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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입당송
나는 드높은 어좌에 앉아 계신 분을 보았네. 천사들의 무리가 그분을 흠숭하며 함께 노래하네. 보라, 그분의 나라는 영원하리라.
  본기도
주님, 주님 백성의 간절한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저희가 해야 할 일을 깨닫고 깨달은 것을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하느님께서 구원의 영도자를 고난으로 완전하게 만드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2,5-12
5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곧 앞으로 올 세상을 천사들의 지배 아래 두신 것이 아닙니다.
6 어떤 이가 어디에선가 이렇게 증언하였습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그를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를 돌보아 주십니까?
7 천사들보다 잠깐 낮추셨다가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시고
8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만물을 그의 지배 아래 두시면서,
그 아래 들지 않는 것은 하나도 남겨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보기에는
만물이 아직도 그의 지배 아래 들지 않았습니다.
9 그러나 우리는 “천사들보다 잠깐 낮아지셨다가”
죽음의 고난을 통하여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쓰신”
예수님을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겪으셔야 했습니다.
10 만물은 하느님을 위하여 또 그분을 통하여 존재합니다.
이러한 하느님께서 많은 자녀들을 영광으로 이끌어 들이시면서,
그들을 위한 구원의 영도자를
고난으로 완전하게 만드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11 사람들을 거룩하게 해 주시는 분이나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이나 모두 한 분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12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당신 이름을 제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2ㄱㄴ과 5.6-7ㄱ.7ㄴ-9(◎ 7ㄱ 참조)
◎ 당신 손으로 지으신 작품들을 아드님이 다스리게 하셨나이다.
○ 주님, 저희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크시옵니까!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시나이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시나이까? ◎
○ 천사보다는 조금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 당신 손으로 지으신 작품들을 다스리게 하셨나이다. ◎
○ 만물을 그 발아래 두셨나이다. 저 모든 양 떼와 소 떼, 들짐승하며, 하늘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 물속 길을 다니는 것들을 다스리게 하셨나이다. ◎
  복음 환호송
1테살 2,13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말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ㄴ-28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구마(驅魔)에 대해 잘 다뤘죠. 사제가 나와 마귀를 쫓아내고 악한 영과 싸우는 내용이었습니다. 악한 영들은 몸과 마음이 약해진 사람 속에 들어가서 아주 무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분위기도 으스스합니다. 어둡고 음침한 장면에 배경음악이나 효과음도 사람들의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가 악한 영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악한 영이 그런 모습이라는 거겠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는 더러운 영의 모습은 다릅니다. 복음의 배경은 바로 안식일 회당입니다. 거룩한 시간, 거룩한 장소에서 예수님 가르침을 듣는 사람들과 함께 더러운 영이 있습니다. 그러고는 외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더러운 영의 입에서 예수님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더러운 영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모습, 익숙한 모습으로 우리 옆에 있죠. 세례를 받고 미사에 나오고 여러 활동을 하지만, 예수님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다른 사람의 고통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냐는 태도가 바로 악한 영, 더러운 영입니다. 성공과 권력, 재물이나 나의 만족에만 관심이 있지 다른 것들은 아무 상관없다는 태도가 바로 악한 영입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이 제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어 저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6(35),10 참조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

<또는>

요한 10,1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로 새로운 힘을 얻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며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만나십니다. 그가 이렇게 외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 1,24).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의 고백이지만 마르코 복음서에 등장하는 첫 번째 신앙 고백으로 그 나름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자신들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멸망시키시러 오셨는지를 묻는 이 말은 그 고백이, 그 앎이 사실은 제대로 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보여 줍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와 상관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그분 눈에 우리는 소중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멸망이 아닌 구원과 행복을 바라십니다. 그러기에 가만히 계시지 못하고 우리 사이에 들어오시려 한 것이지요.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시나이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시나이까?” 화답송 시편의 이 말씀 그대로입니다.
그러한 관심과 사랑 때문에 주님께서는 우리와 같은 한 형제가 되셨습니다. 전혀 부끄러워하시지 않고 기꺼이 그 길을 가셨다는 것이 오늘 독서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관심 꺼라.’ 하고 적대감을 드러내며 무관심을 내세우는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에게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마르 1,25).
우리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아픔과 상처를 겪으며 살다 보니 적대감과 무관심과 체념의 언어를 자신도 모르게 되풀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명심하여 그러한 속임수에 걸려들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입니다. 다른 어떤 말도 필요 없습니다. 오직 주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과 평화의 길로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김동희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