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교구장 · 총대리 주교님 성탄메세지
월간〈빛〉1월호 : 에밀 타케 신부와 감귤 나무 _ 가보고 싶었습니다
12월 월간 실천 캠페인
제10회 시니어 성가 합창 경연대회
교구장 특별 담화문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대구 교구대회 준비를 위한 교구장 특별 담화문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기쁨과 희망의 여정을 시작하며...
월간 〈빛〉 12월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 2025년 프락티쿰(사목실습) 과정을 마친 대구대교구 신학생들
2025년 성서백주간 봉사자 연수
위령의 날
말씀이 사람이 되신 날, 우리는 말씀과 사람의 엄청난 간극에 놀라워합니다. 말씀, 곧 ‘로고스’는 당시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원리이자 모든 존재를 구성하는 근본이었습니다. 믿는 이들에게 존재의 근본적 원리인 로고스는 예수님 인격 그 자체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한 ‘로고스’가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으로 번역한 ‘사륵스’는 ‘고깃덩어리’로 지칭되는, 그야말로 부정적이고 비천한 단어입니다. 사람을 고깃덩어리로 이해한다는 건, 너무나 치욕적인 행태이지요. 하느님이 고깃덩어리가 되셨다고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기뻐하는 오늘, 우리는 다만 하느님의 ‘죽음’ 역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신적 권능을 지니신 분이 가장 천한 인간의 자리에 오신 것은 천한 인간을 거룩한 존재로 거듭나게 하신 것 이전에, 거룩하신 그분이 천함을 받아들이고 그 천함을 제 존재로 수용한 사실이 먼저였다는 것, 이것이 오늘 성탄에 우리가 묵묵히 고백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