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음 13장의 긴 비유 이야기를 끝맺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 학자”(마태 13,52) 이야기가 나옵니다. 복음서에서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과 갈등 관계에 있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예수님과 율법 규정으로 사람을 옭아매는 율법 학자들 사이에는 불편한 긴장이 있었습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이 말하는 율법 학자는 그냥 율법 학자가 아닙니다.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 학자”, 즉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율법 학자입니다. 복음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율법 학자가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사람과 같다고 말합니다.(마태 13,52) 그들은 율법과 예언서의 전통, 그리고 예수님 안에서 시작된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통합해 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는 마태오 복음의 신학이 여기서도 드러납니다.(마태 5,17 참조) 우리는 흔히 옛것과 새것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전통과 쇄신은 공존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전통 안에서 쇄신의 힘을 얻고, 쇄신으로 옛 전통은 새로운 의미를 얻습니다. 옛것도 새것도 함께 꺼낼 수 있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