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 가운데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여전히 두려워합니다. 빈 무덤을 보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아직 닫혀 있습니다. 주님은 그 닫힌 마음을 향해 다가가시며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 주십니다. 부활하신 몸에는 여전히 상처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영광스러운 몸이면서도, 여전히 고통의 흔적을 간직한 몸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상처로 제자들의 마음을 여십니다. 주님의 상처는 더 이상 패배의 증거가 아니라, 사랑의 표지가 됩니다. 제자들은 그 상처를 보며 비로소 예수님이 주님임을 알아보고 기뻐합니다. 상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상처의 의미가 달라진 것입니다. 주님의 상처는 고통을 견뎌 낸 사랑의 표지, 죽음을 이긴 생명의 표지가 됩니다. 주님의 상처가 제자들의 닫힌 마음을 열었듯이, 우리의 상처도 주님의 부활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얻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의 상처를 없애 주진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주님의 부활 안에서 우리의 상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고통 속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게 됩니다. 상처 안에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