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지혜와 기적의 힘에 놀라워하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바로 이 익숙함이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기적은 단순한 놀라운 사건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여는 자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불신 때문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는 마음, 이미 알고 있다고 여기는 익숙함이 오히려 우리의 눈을 가리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는 ‘안다’고 말하면서도, 그 앎이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익숙함이라는 안일함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교회 안에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혹은 기도를 많이 한다는 이유로 주님을 이미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혹시 주님을 너무 잘 알아서, 오늘 내 곁을 지나가시는 그분을 무심히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