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며 순탄한 길을 약속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박해와 오해, 갈등을 말씀하시며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당부하십니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마태 10,16) 공동체 안에서도 늘 이해와 공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침묵이 오해가 되기도 하고, 정직한 말이 불편함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방어적으로 변하거나 마음을 닫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복음을 기준으로 자신을 다시 세우며,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맑게 지켜 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슬기로움이고 순박함일 것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거칠게 느껴질지라도 이 슬기로움과 순박함으로, 길을 바꾸지 않고 방향을 지켜 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 계시기에 오늘도 힘을 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