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2장 44?50절은 복음 전체의 마지막 요약처럼 배치한다. 이는 단순한 연설이 아니라, 복음의 서문(1,1?18)을 다시 울리는 포괄적 선언이다. “나를 믿는 이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다.” 이 말씀은 요한이 남기고픈 모든 말의 응축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현존이며, 그분의 말씀은 율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생명의 기준이 된다. 하늘의 생명이 땅에 온전히 남겨졌다. 그러므로 빛은 이제 ‘오다’에서 ‘머문다’의 동사로 서술된다. 빛이 세상에 머물러 있다. 그 빛은 거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행여 빛을 거부하는 것은 실은 변화한 세상, 새로운 세상을 인식 못하는 무지의 현상이다. 무지는 이미 온 구원을 보지 못하는 자기 상실이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세상에 산다. 세상의 모든 것이 빛의 발현이다. 세상을 똑바로 직시하는 것이 하느님을 뵙는 것이다. 세상에 눈감은 신앙과 교회는 빛의 반대편, 어둠에 머무르고야 만다. 하늘의 생명은 땅에 이미 머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