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로 사람들이 올라갔습니다. 산 아래의 사람들은 도대체가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건성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주 철저한 규율 속에서 제대로 된 신앙을 살아보자’ 결의했습니다. 도시를 건설하고, 지도자를 뽑고, 질서를 확립했습니다. 그렇게 산 아래의 사람들과는 차별화된 신앙을 꿈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를 부정하는 말을 합니다. 참신앙의 공동체인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산 아래의 사람들을 위해서 엘리야가 파견되었다 합니다. 우리 가운데서가 아니라, 산 아래에서 나병이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합니다. 오해를 받는다 느낄 때, 감정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습니다. 영적 권력에 대한 욕망이 끊임없이 자극되었을 것입니다. ‘산 아래의 사람들보다 우리가 영적으로 뛰어나다.’ 내가 남보다 낫다고 여기는 순간, 모든 유혹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때 하느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는 마리아의 영성은 빛을 잃습니다. 대신 동생 아벨을 향해 덤벼드는 카인의 영성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됩니다. 작년 10월, 어느 주교 서품예식에서 레오 교황님은 새 주교에게 권고하십니다. “주인이 되지 말고 종이 되십시오. 양들의 소유주가 아니라 목자가 되십시오. 주교는 믿음의 주인이 아니라 수호자입니다. 소유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욕망은 늘 점검되어야 하고,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태도는 습관이 되어야 함을,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