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 가족은 피로만 이어지는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서로를 살리고, 붙들고, 용서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보통 가족을 ‘이미 주어진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태어나 보니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고, 친척이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알게 됩니다. 가족은 주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되어 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같은 집에 살아도 마음이 멀 수 있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도 깊이 기대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 조용히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 내가 무너졌을 때 판단보다 먼저 곁을 내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 편인 것처럼 느껴지죠. 어쩌면 가족이란,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신앙 안에서 가족이 된다는 것은, 하느님 편에 서서 서로의 편이 되어 주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누구의 가족이 되어 주고 있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