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은 제자들에게 그리 달가운 기억은 아니었습니다. 유다의 배신이 있었고 스승을 모른다고 말했던 베드로의 외침이 자리한 곳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십자가에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이자 허망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제자들은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스승의 승천을 목도하고 그분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루카 24,51-53) 본향으로 가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제자들도 다시 변화합니다. 드라마틱한 반전의 중심에 “주님 승천”이 있습니다. 승천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에 계시면서 당신의 일을 완성하신 다음 본모습으로 돌아가신 사건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다가오시는 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자리에는 성령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두려움에 머물던 제자들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도 결코 어겨지지 않는 약속 때문입니다. 주님의 승천은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입니다. 그렇기에 오늘은 주님께서 올라가신 하늘을 바라보고 그분의 가르침을 새기며 우리에게 맡기신 이 땅을 사랑으로 살아가자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