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기도’를 전하는 복음은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입니다. 루카 복음 11장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청합니다. 제자들의 청에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기도가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셨다 하여 ‘주님의 기도’라 합니다만, 어디 예수님께서 이 기도를 가르치기만 하셨겠습니까? 이 기도는 주님께서 친히 하셨던 기도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구절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라는 구절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내 뜻을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도록 청하는 것을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기도는 하느님의 뜻에 내 뜻을 맞추는 것입니다. 내 뜻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내 생각과 말과 행위를 바꾸는 것이 기도입니다. 겟세마니에서 바치셨던 예수님의 기도를 기억합니다.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기도는 겟세마니의 기도로 이어집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에, 그리고 내 안에 이뤄지길 바라는 기도가 진정한 기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