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나오는 두 명의 아들 모습이 꼭 우리들의 모습 같습니다. 제멋대로 살고 싶어 아버지 곁을 떠나 버린 작은아들, 그리고 늘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서도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큰아들입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 앞에서 때로는 작은아들의 모습이기도, 또 때로는 큰아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신앙과 너무 멀어져 버려 이제 와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 적이, 반대로 성당에 꼬박 나오면서도 하느님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적이 우리에게도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그 모든 아들들을 아버지께서 똑같은 모습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면서도, 집에 있는 아들까지 보듬는 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우리를 생각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오늘의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하느님을 잊은 채 방종한 삶을 사는 작은아들의 얼굴일 수도, 언제나 주어져 있는 사랑을 느끼지 못해 서운해하는 큰아들의 얼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모습이든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버지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 하나입니다. 방황하던 아들도, 서운해하던 아들도 결국 함께 기뻐하게 되는 집, 그 집에 사는 기쁨을 우리가 진실로 깨닫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