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은 대략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말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뜨겁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말을 계속 되뇌이면, 그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일까요? 사람을 사랑하듯이 애틋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기리면, 그것이 하느님 사랑일까요? 모두가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말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인지 물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흐릿한 대답뿐입니다. 미국의 신학자 마커스 보그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느님처럼 사랑하는 것이다.”(『마커스 보그의 고백』 11장)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 대답이 완전한 답은 아니겠지만, 꽤 선명한 대답 같습니다. 자신 안에만 갇혀 있는 사람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처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처럼 사랑한다는 말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것을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방식으로 사랑한다는 뜻이겠지요. 나만 바라보던 폐쇄적인 삶에서 벗어나, 모든 이를 낮은 곳에서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가는 것,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