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한다고 해서 신앙이 곧바로 깊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은 멈추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며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기쁨의 순간뿐만 아니라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지나며, 그 안에서 하느님을 찾을 때 우리의 신앙도 조금씩 깊어집니다. 우리 마음도 늘 한 가지 모습으로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땅은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때에는 길가처럼 굳어 있어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도 있고, 어떤 때에는 돌밭처럼 잠시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에는 세상의 걱정과 유혹 속에서 말씀의 힘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열매를 맺지요.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뿌려 주신 말씀이 우리 삶 안에서 자라나 작은 열매라도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내 마음의 밭은 어떻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