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을 믿는다하여 고통과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떨 때에는 두려움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고통은 극심하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신앙은 두려움과 흔들림 속에서 무엇을 붙잡을지 안내해 줍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계시기에 고통은 영원하지 않고 두려움은 두렵지 않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참새는 가장 흔하고 값이 나가지 않는 짐승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참새 두 마리의 값으로 제시된 한 닢은, 가장 가난했던 일일 노동자 일당인 한 데나리온의 16분의 1에 불과한 돈이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최저 일당이 82,560원이니 한 닢은 대충 5,000원쯤 됩니다. 하찮아 보이는 것도 다 마음에 품고 계신다는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새 두 마리를 통해 하느님 섭리의 세심함을, 그 섭리는 누구도 제외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하느님이 계시기에 신앙은 두려움을 삶의 주변부로 밀어내고 그 자리에 하느님을 모시게 합니다. 신앙인은 두려움과 고통이 없는 사람, 죄가 없는 순백한 사람이 아니라 이런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굳게 하여 하느님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마태 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