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종환 시인의 시 중에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가 있는데 이렇게 시작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느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참 아름다워 보이는 꽃들도 모두 바람에 흔들리며 바람을 견디며 피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꽃뿐이 아니겠죠. 신앙인들도 고통, 죽음, 유혹 앞에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삶이 흔들리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상치 못한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는 상황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제자들을 보게 됩니다. 겁에 질린 제자들은 풍랑 속에서도 곤히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간청하죠.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어도 폭풍이 닥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갑자기 예고 없이 몰아칠 수 있죠. 그래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건 바다의 풍랑이나 세상의 폭풍과 같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영적으로 깊게 뿌리내리지 못해 쉬이 흔들리는 믿음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우리 믿음도 분명 흔들리겠지만 꺾이지 않고 주님께 믿음을 두며 활짝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