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 주인이 소작인들에게 맡긴 아름다운 포도밭을 상상해 봅니다. 그곳은 열매 맺는 기쁨이 가득한 장소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소작인들의 탐욕이 모든 것을 망칩니다. 그들의 탐욕은 인간의 죄악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마태 24,38) 아들까지 보내는 주인의 모습은, 참으로 어리석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어리석음은 인간에게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의 어리석음입니다. 하느님은 십자가의 약함과 어리석음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1코린 1,25) 그분은 아들의 죽음을 통해 새로운 백성을 세우시고, 포도원을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이들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탐욕으로 자주 얼룩지는 우리를, 여전히 무한한 사랑과 자비의 어리석음으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희가 주님의 뜻을 성실히 실천하여 약속하신 구원을 받게 하소서.”(영성체 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