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기도의 모범입니다. 사람들이 환호할 때,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때, 수난과 죽음으로 연결되는 십자가를 앞둔 절망의 밤에도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과 호흡하셨고 흔들릴 때마다 더 깊이 기도로 머무르셨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먹이신 뒤 제자들을 배에 태워 먼저 보내시고, 당신은 홀로 산에 올라 기도하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호수 한가운데에서 풍랑에 시달립니다. 한쪽은 산 위의 침묵이, 다른 한쪽에는 혼란이 있습니다. 두 사건이 복음에서 한 장면으로 어우러지는 것은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 곧 신앙인의 삶을 알려 주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면 삶의 풍파가 없을 것이라 희망합니다. 신앙인이 빠질 수 있는 가장 쉬운 유혹이지요. 그러나 복음은 주님이 기도하고 계신 그 순간에도 풍랑을 만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신앙은 풍랑을 멈추는 수단이 아니라 풍랑 한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을 바라보게 하는 힘입니다. 제자들은 풍랑만 보았기에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몸소 느끼는 그 순간에도 말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오직 하느님을 바라보셨기에 풍랑 속에서도 물 위를 걸어 오셨습니다. 이렇듯 기도하는 사람은 어떤 순간에도 하느님을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