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이 반복하는 이 ‘나는 … 이다’의 표현은 단순한 자기 소개가 아니라, 존재의 근원을 스스로 드러내는 말이다. 예수님은 율법이 생명의 양식이라 말하던 유다의 전통을 넘어, 당신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으로 내어 놓으신다. 당신이 하느님이시고, 당신이 모든 것의 출발이자 근원이라는 말씀, 그것이 “나는 … 이다”의 형식 안에 담겨 있다. ‘야훼’ 하느님, 그분의 이름처럼, 예수님은 지금, 여기, 계신다. 군중은 “항상” 그 빵을 달라 하지만, 예수님은 “결코” 굶주리지 않으리라 말씀하신다. 인간의 반복적 갈망을, 하느님의 단 한 번의 충분함으로 바꾸시는 예수님. 군중은 늘 배고프지만 예수님은 늘 충만하시다. 여전한 허기가 있는 곳에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다. 예수님을 제대로 본다는 건, 지금 있는 것들 안에 드러난 충만함을 인식하는 것이다. 믿는다는 게 그렇다.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건, 내일의 일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건네진 모든 것 안에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본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사는 시간은 지금뿐이다. 예수님은 지금 여기에 계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