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좋은 땅에 씨를 뿌리려 할 텐데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은 땅의 상태와 상관없이 씨를 뿌립니다. 어디에 떨어지고 어떻게 자랄지, 어떤 것이 사라질지 고심하지 않고 그냥 뿌립니다. 이제 씨앗을 키워 내는 것은 어떤 땅의 몫입니다. 돌밭에 떨어진 씨는 성장합니다. 약간의 흙과 공간이 있어서 뿌리를 금새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얕은 곳에서 시작되었기에 깊은 곳으로 향하지 못합니다. 속도를 받쳐 줄 무언가도 없습니다. 여기에서 빠름을 좋아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보입니다. 느리고 묵묵한 것은 그리 선호하지 않기에 든든하게 지탱할 힘을 기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빠르게 자라는 듯하다 이내 말라 버립니다. 가시덤불 사이에 떨어진 씨앗도 성장합니다. 다만 혼자가 아니고 안에서 엉키며 자랍니다. 살아남으려면 더 빨리 더 크게 생장해야 합니다. 승리하지 못하면 가시덤불 안에서 숨이 막혀 생존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잘 자랄 것이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돌밭과 가시덤불이 주어진 땅이었다면, 좋은 땅은 만들어진 땅에 가깝습니다. 때로는 뒤집히고 부서지기도 하며 스스로 좋은 땅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어떤 땅들의 사이에 있지는 않을까요? 돌밭과 가시덤불이 되었다가 좋은 땅을 만들어 가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땅이 될지 질문을 던지며 파종을 위해 다가오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