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만 데리고 산을 오르십니다. 주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거룩한 모습으로 변모하십니다.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옷은 빛처럼 하얘졌습니다. 모세, 엘리야와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주님께서는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당신의 영광을 미리 보여 주셨습니다. 고난의 때가 올 때, 제자들이 주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기억하며 고난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예비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에 취해 버렸습니다. 초막 셋을 지어, 산에 머물자고 말합니다. 베드로는 복음을 전할 사명을 잊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은 생각지도 않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다시 산을 내려오십니다. 복음을 전하러, 당신이 걸어야 할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러 세상 속으로 다시 내려오십니다. 깊은 기도의 체험을 할 때, 그 달콤한 체험에 취해 자꾸 자기 안으로만 숨어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에 담을 쌓고, 자기 내면만 탐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은 자신 안으로 숨어들라고 그런 체험을 허락하시지 않습니다. 산을 내려가라고, 더 많이 사랑하라고 그런 체험을 허락하십니다. 산을 내려갑시다. 주님을 따라 걸어야 할 길을 걸읍시다. 그 길을 다 걸은 후에야, 우리는 주님의 참된 영광을 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