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발부(身體髮膚) 수지부모(受之父母)’ 라는 말이 있습니다. 『효경』에 나오는 말로, 몸의 피부와 머리카락은 부모님에게서 나온 것이기에, 우리는 우리 몸은 물론 머리카락까지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이 담긴 말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오늘 복음을 묵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고 합니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헤아리실 만큼 하느님께서 우리를 귀히 여기신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자신을 함부로 대할 수 있겠습니까. 또 다른 사람은 얼마나 더 귀하게 대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법에 걸리기 때문일 수도 있고, 마음의 짐으로 남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은 이유는, 하느님께서 그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머리카락 하나를 건드려도 하느님께서 아실 것입니다. 머리카락보다 더 중요한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얼마나 더 큰일일지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자신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소중히 여기시기에, 나 역시 내 마음대로 자신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나 자신을 사랑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