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요한 6,48) 요한 복음에서 반복되어 나오는 “나는 -이다.”(에고 에이미)라는 구문은 단순한 문장형식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장엄하게 드러내실 때 사용되는 구문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고 하실 때, 이 생명은 생물학적인 생명을 뜻하지 않습니다. 생명으로 번역된 그리스어 단어는 생물학적인 생명을 뜻하는 단어 ‘비오스’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생명을 뜻하는 단어 ‘조에’입니다.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1)라는 말씀도 제대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영원한 삶은 생물학적인 생명이 계속 이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인간의 목숨은 언젠가 끊어지고 맙니다. 인간의 목숨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바랄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영원은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충만한 생명입니다. 하느님 없이 나만을 위해 사는 삶이 계속 이어진대도, 그 삶을 영원한 삶이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짧은 삶을 살아도 자신을 내어놓으며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삶, 그 삶이 영원한 삶입니다. 그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하느님의 생명 안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