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중·고등학교 개교 80주년 기념미사
2027 서울 WYD, 대구대교구도 함께 준비합니다
우리집에 성모당을 모십니다
9월 세계청년대회 월간 캠페인
월간 〈빛〉 9월호 : 신앙 선배들의 대답
8월 세계청년대회 월간 캠페인
월간 〈빛〉 8월호 : 인간 존엄에 대한 질문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별관 축복식
웃음을 사랑합니다. 인위적 웃음이 아닌, 상대의 인격을 칼집내는 조롱의 웃음이 아닌, 상대방보다 내가 아래에 있음을 표현하는 굴종의 웃음이 아닌, 한여름의 탄산음료와 같이 시원하고 청량한 웃음,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어린이의 깔깔거리는 웃음,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만 같은 밀도 높은 웃음을 사랑합니다. 웃음은 팽팽해진 긴장을 탁하고 끊어 냅니다. 미세먼지로 가득 찬 것만 같이 답답했던 분위기를 단숨에 정화시킵니다. 이렇게 볼 때 성령은 순수한 웃음의 영입니다. 나를 무장 해제시키고, 젊게 만들며, 너무 오랫동안 붙들고 있던 것들의 이면을 비로소 보게 하는 웃음입니다. 성령을 모신 그리스도인은 그래서, 웃음이 깊은 사람입니다. 하늘 나라는 근엄한 얼굴을 한 하느님께서 높은 자리에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너보다 윗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며 너를 뒤로 밀쳐내는 ‘오징어 게임’이 아니라 믿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그 어떤 농담도 그만큼 웃길 수 없는 하느님의 재담을 가까이서 들으려 모두가 어린이의 마음으로 둘러앉은 ‘한여름 밤의 캠프파이어’에 가깝다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가 지금 여기에 있다고 하실 때, 또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하늘 나라라고 말씀하실 때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성령께 열린 마음입니다. 웃음을 하느님의 흔적이 담긴 것으로 받아들이는 어린이의 마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 묵상을 너무 심각한 얼굴로 읽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