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사제연수
대구대교구 제1주보 성인,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축일
2027 WYD 젊은이들을 위한 기도의 날
대구대교구 젊은이 사목 대리구 출범
2월 세계청년대회 월간 캠페인
월간 〈빛〉 2월호 : 식물학자 에밀 타케 신부 _ 가보고 싶었습니다
이윤일 요한 순교 성인 기념 미사 및 선교사제 파견식
대구대교구 신청사 층별 안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참으로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폭력 앞에서 자녀를 잃은 어머니에게, 폭력의 후유증 때문에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지옥을 살고 있는 이들 앞에 우리는 감히 그 말을 쉽게 꺼내 놓기 어렵습니다. 어떨 때는 ‘나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이 정말로 가능한 일인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의문이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또 찾아오고, 어둠이 지나가면 어김없이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햇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서 나에게도 비치고, 나를 가해한 그 사람의 창가에도 비치며, 나와 상관없는 수많은 이들의 하늘에도 떠오릅니다. 어쩌면 바로 그 사실이 우리가 삶도, 사랑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이야 어쨌든 나의 하루에도 태양은 반드시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고, 그 햇빛을 누릴 자격이 나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이제는 그 사람에게 더 이상 마음을 묶어 두지 않겠다는 다짐이겠습니다. 그를 용서함을 통해 나 또한 이제는 나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결심입니다. 악인과 선인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법을 배워 나가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