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거지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바르티매오는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 10,47)라고 소리칩니다. 소리가 꽤 컸나 봅니다. 많은 이가 그에게 조용히 하라고 꾸짖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외칩니다. 예수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바르티매오를 불러오라 하십니다. 바르티매오를 부르러 간 사람들의 말이 참 살갑습니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마르 10,49) 그냥 ‘당신을 부르시네’라고만 해도 될 텐데, 사람들은 바르티매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조용히 하라고 꾸짖은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또 그들이 어떤 말로 바르티매오를 꾸짖었는지 복음은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행렬에 함께했으니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이었겠지요. 그들은 바르티매오에게 예수님을 부르지 말라고, 예수님께 다가오지 말라고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행렬이 방해받지 않게 하려는, 나름 좋은 뜻이었겠지요. 좋은 뜻이 나쁜 결과를 낳았습니다. 무엇이 좋은 일이고 나쁜 일인지 생각해 봅니다. 이런 기준은 어떻습니까?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어 예수님께 오도록 만들면 좋은 일이고, 그 반대의 결과를 낳는다면 나쁜 일이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