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는 단순한 고통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성부와 우리를 향한 사랑을 끝까지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십자가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아니라, 끝까지 놓지 않으신 사랑의 자리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고 있는 십자가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내가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십자가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삶의 무게가 곧 십자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십자가는 사랑 때문에 감당하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사랑과 이어져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끝까지 짊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랑과 연결되지 않은 고통은 쉽게 무너지고, 우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말씀은, 단순히 삶의 무게를 견디라는 초대가 아니라 사랑을 끝까지 살아가라는 부르심입니다. 나는 무엇을 붙들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지고 있는 것이 단순한 짐인지, 아니면 사랑을 담고 있는 십자가인지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