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그 밭을 삽니다. 수지 타산의 관점에서는 손해로 보입니다. 그런데 복음은 기뻐했다고 기록합니다. 포기가 아닌 발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은 더 큰 가치를 발견하게 되면 이전의 것을 내어놓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마음과 생각과 시간의 우선 순위가 바뀌고, 정말로 소중한 일을 만나면 익숙한 삶을 정리합니다. 무엇을 포기했는가 보다 어떤 것을 발견했는지가 사람을 움직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도 이와 같습니다. 신앙은 소중한 것을 발견하여 삶의 질서를 바꾸는 사건입니다. 한 가지 주목해 볼 것은 보물이 밭 속에 숨겨졌다는 것입니다. 보물은 화려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똑같아 보이는 일상, 늘 마주하는 관계, 때로는 상처와 실패 속에 숨어 있습니다. 살다 보면 화려해 보이는 곳에서, 멀리 있는 미래에서 의미를 찾으려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보물은 살아가고 있는 지금, 그리고 여기(hic et nunc) 아래에 있을 때가 많음을 기억하며 각자의 보물을 발견해 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