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것을 구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선명한 차이가 오늘 복음에서 발견됩니다. 안식일에 관한 규정은 탈출기(20,8-11)와 신명기(5,12-15)에 언급되는데,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기념하며 휴식을 취하여 생명력을 돋우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 목적대로 예수님께서는 눈먼 이에게 치유의 기적을 선사하십니다. 규정의 참 의미를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규정을 어긴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눈먼 사람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치유 행위는 기득권에 큰 위험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의미를 눈먼 사람을 통해 실현하셨으나 바리사이들은 그 뜻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볼 수 없었던 사람은 이제 빛이신 예수님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질투하고 배척하여 스스로 눈을 멀게 합니다. 심지어 태생 소경이 치유에 관한 증언을 하자 내쫓아 버리는 모습도 보여 줍니다. 빛이 어둠으로, 어둠이 빛으로 바뀌는 역전 현상이 복음에서 역동적으로 일어납니다. 복음을 통해 신앙의 진정한 의미를 묵상하며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신앙인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에페 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