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이 질문은 답을 얻기 위한 질문이라기보다 예수님을 잃게 만들기 위한 질문이었죠. 때론 진실을 묻는 척하면서, 사실은 상대가 넘어지기를 기다립니다. 그런 점에서 질문도 사랑이 될 수 있고, 폭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속셈을 꿰뚫어 보시며 동전 하나를 보여 달라고 하시죠. 거기에 새겨진 얼굴이 누구의 것이냐고 물으십니다. 사람들은 대답합니다. “황제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동전에 황제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면, 당신 안에는 누구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가. 하루에도 여러 얼굴을 달고 삽니다. 직장에서의 얼굴, 가정에서의 얼굴, 남들 앞에서 괜찮은 척하는 얼굴, 혼자 있을 때조차 자신을 속이는 얼굴. 하지만 그 모든 얼굴 아래 끝내 지워지지 않는 한 얼굴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지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인간은 결국 누구의 것이냐고 물을 때 정답은 소유의 언어가 아니라 사랑의 언어로만 가능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세상 것에 지배 당하지 말고 하느님의 것을 돌려드리며 살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