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의 비유는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에 나옵니다. 잔치에 오기로 한 손님이 오지 않아, 고을에 있는 아무나 잔치에 초대해 자리를 채웠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루카 복음은 초대의 확장성과 무상성을 알려 주며 이야기를 끝맺습니다. 마태오 복음은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초대를 거절한 이들이 임금의 초대를 전하는 종들을 때려죽입니다. 임금은 진노하여 군대를 보내 고을을 불살라 버립니다. 과합니다. 종들을 죽이는 이들도 과하고, 고을을 불사르는 임금도 과합니다. 속뜻이 있습니다. 예언자, 그리고 마지막에는 하느님의 아들까지 죽였던 역사를, 마태오 복음은 이 이야기에 겹쳐 놓았습니다. 불편한 장면은 또 있습니다. 혼인 잔치에 아무나 불렀으니, 아무나 왔을 겁니다. 그런데 임금은 갑자기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을 보고 혼을 냅니다. 손발을 묶어 어둠 속에 내던져 버립니다. 쫓겨난 사람은 억울할 만합니다. 갑자기 불려온 사람이 예복을 어찌 차려입는단 말입니까? 이 불편한 결말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부르심에는 합당한 응답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마태오 복음은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마태 22,14)는 것이지요. 루카 복음이 말하는 하느님 초대의 무상성, 마태오 복음이 말하는 합당한 준비, 사람마다 둘 중 어느 한쪽의 이야기를 더 좋아할 순 있겠지만, 둘 다 필요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