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시기 내내 눈앞에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보면서도, 자기 생각과 확신에 갇혀 그분을 거부한 유다인들의 모습을 봅니다. 오늘도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30)라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집어 든 돌은 단순한 분노의 표현이 아니라,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한 마음의 닫힘과 영적 눈멂을 상징합니다. 무시무시한 이 장면은 과거의 이야기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와도 이어집니다.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외로운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통해 조용히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무관심과 판단, 교만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어쩌면 2000년 전 예루살렘에서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던지려 했던 그 돌이 지금 내 손에도 쥐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