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정착생활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물이었습니다. 우물을 통해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곳은 목마름을 해소하는 생존의 출발점이자 공동체의 중심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로 가십니다. 그곳에서 우물을 찾아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라고 이름없는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멸시받는 이곳에서 유다인과 사마리아인, 죄인과 의인이라는 분열의 벽을 뛰어넘습니다. 아울러 하느님께로 모두를 초대하여 생명의 보고(寶庫)에서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주려 하십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4,14) 사미리아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단순하고 담백하게 받아들이며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녀가 드린 것은 갈증을 해소하는 물이었지만, 그녀가 받은 것은 목마르지 않는 영원한 생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삶의 우물가로 오셔서 마실 물을 달라 하십니다. 깊은 기도와 아끼지 않는 선행을 통하여 주님의 갈증을 해소해 드릴 수 있다면 우리는 마르지 않는 영원한 생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