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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자] 대림 제1주간 월요일
  복음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하늘 나라로 모여 올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5-11
5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6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7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자, 8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9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10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백인대장은 군인이었다. 위로는 상관의 명령을 따르고 아래로는 100명 가량 되는 부하를 거느린 입장에서, 그는 자기 정체성과 권한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그는 예수님께서 지니신 힘과 권한을 바라볼 때도 명령 체계 안에 놓인 군인의 관점에서 바라보았고,(9절 참조) 그 체계 안에서 구원이라고 하는 목적이 잘 이루어지길 바랐다. 백인대장의 이러한 이해가 꽤 투박하고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의 믿음까지 거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처한 삶의 자리에서, 자기 피부에 가장 와닿는 방식으로 예수님의 권한과 활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제 이웃인 종을 살릴 수 있는 상급자 예수님의 명령 한마디를 바라면서 말이다. 예수님께서 그의 믿음을 크게 칭찬하신 것 또한,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백인대장은 다른 누구의 목소리도 아닌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통해, 형제를 위해 예수님께 간청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어떤가. 마침 우리는 미사 중 성체를 바라보며 백인대장이 남겼던 말들을 반복한다. 반복되는 것이 그가 남긴 말마디만이 아니길 소망한다. 나는 어떻게, 나의 자리에서 빚어낸 나의 신앙을 예수님께 고백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