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복음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21-24
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2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23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르셨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1코린 9,16-19.22-23)와 복음(마르 16,15-20ㄴ)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철부지 아이들은 부모님의 말과 행동을 보고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고 하지요. 엄마 아빠가 자주 싸우고 서로 거친 말을 주고 받으면 아이들은 그것을 그대로 따라합니다. 엄마 아빠가 화가 날 때 쓰는 말이니까, 뜻은 몰라도 나도 화가 나면 이 말을 써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우리는 하느님 나라가 무엇인지 들었고 알고 있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고 있지요.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 우리는 늘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행복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하루 동안 하는 말들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일으켜 세우는 말, 사랑의 말, 희망의 말을 하십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의 흉을 보고, 내 감정대로 거친 말을 내뱉으십니까. 다른 사람의 좋은 모습과 장점을 바라보십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고 흉을 보고 판단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