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복음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12-1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의 핵심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하느님의 관심은 작은 이들, 소외 받는 이들 한 명 한 명에 있습니다. 아무리 경제 지수가 올라가더라도, 아무리 대기업의 매출 성장이 좋더라도, 노숙자가 거리에서 죽는 사회를 하느님은 원하시지 않습니다. 잘 사는 사람이 더 좋은 차를 바꾸는 것에 하느님은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니라 폐지 줍는 어르신 한 분의 손수레에 더욱 눈길을 주고 계십니다. 상점에서 울려 퍼지는 캐롤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기보다 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의 힘없는 요청에 더 귀 기울이십니다. 감옥에 갇혀 있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수용자들, 아프지만 치료비와 입원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 전쟁을 피해서 혹은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왔지만, 피부색이 다르다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차별받는 이주민들을 바라보시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고, 거기서 다치는 노동자들을 보고 가슴 아파하고 계십니다. 예수님 탄생을 준비하고 있는 이 기간에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눈이 되어서, 그들을 바라보고, 하느님의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며, 하느님의 손과 발로 찾아가 도와주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소외된 이웃과 함께 와 계십니다. 우리의 눈이 열려 그분을 우리의 소외된 이웃 안에서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