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자] 12월 21일
  복음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9-45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 말씀은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뒤에 세례자 요한을 잉태하고 있던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이야기입니다. 두 분께서 만나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동병상련, 혹은 이심전심이라는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요셉과의 혼인 이전에 아이를 가지게 된 성모님이나 매우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진 엘리사벳이나 여러모로 말 못할 걱정과 아픔이 많았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태중의 아기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 역시 비슷한 운명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온 인류의 메시아로서 복음을 선포하고 십자가를 져야 하는 운명, 그리고 하느님의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할 운명이 서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그 애틋한 마음이 즐거워 뛰놀았다는 모습으로 표현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흔히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상황이나 아픔은 내가 비슷한 처지에 놓여 보았을 때 더 잘 이해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잘 공감해 줄 수 있고 또 위로해 줄 수 있게 됩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나의 근심과 아픔이 타인을 위로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처럼, 그리고 태중의 아기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들 역시 저마다의 굴곡진 경험들을 승화시키면서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위로하며 살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