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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복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0,2-8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2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빈 무덤을 두고 벌어진 세 제자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다양하게 해석됩니다. 사랑받는 제자가 베드로를 기다렸다는 점에 주목하여 로마 주교의 수위권을 뜻한다고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빈 무덤을 먼저 찾은 막달레나가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부활의 첫째 사도는 어떤 존재인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양한 관점은 무덤에 도착한 순서에 주목하고 있지요. 빈 무덤을 찾은 순서를 서열이 아니라, 신앙의 단계로 이해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른 새벽 무덤을 찾은 막달레나는 간절히 주님을 찾았던 ‘희망’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빈 무덤을 처음 체험하고 알린 ‘희망’의 사도였던 셈이지요. ‘희망’의 외침을 듣고 두 사람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는 ‘사랑의 사도’ 요한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모든 사람에 앞서 신앙을 고백한 ‘믿음의 사도’ 베드로였습니다. 이를테면 부활 신앙은 언제나 ‘희망’으로 시작됩니다. ‘희망’은 ‘사랑’과 ‘믿음’을 재촉하고, ‘사랑’이 앞서나가지만, 그 사랑은 ‘믿음’이 고백될 때 완성됩니다. 그리고 다시 뒤따른 ‘희망’은 그제야 응답을 받게 됩니다.
부활을 신앙하는 우리 각자는 어느 발걸음에 머물고 있습니까. 희망입니까, 사랑입니까, 믿음입니까. 그 어떤 걸음이든지 계속 달려갈 때 부활을 체험할 것이라고,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말을 붙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