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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복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5-42
그때에 35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36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38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3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41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42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의 복음 말씀은 임의로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요한의 제자였던 두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과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만나서 새로운 이름을 불러 주시는 장면입니다.
첫 번째 장면에서는 그 두 제자에게 다른 큰 말씀 없이 하루를 함께 묵으셨다고 되어 있습니다. 말그대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장면은 베드로에게 이름을 불러 주시고 또 새로운 이름을 붙여 주시기도 하는 장면입니다.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그리고 이름을 불러 주는 것. 이 두 가지 모습은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가장 흔하고 일상적인 일들입니다. 그런데 그처럼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위가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존재를 내 머릿속에 기억하고 담고 있겠다는 뜻이 되고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그 존재를 위해 나의 일부를 기꺼이 내어 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을 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를 향한 사랑과 친교를 위해서는 거창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또 시간을 함께 보내는 흔한 일상의 모습들 속에도 진실된 사랑을 담고 또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