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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복음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예수님께서는 예언자로 나타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34-4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34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35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36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37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40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41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44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기적은 평범하거나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과는 다르기에,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우리의 상식을 벗어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기적이 왜 일어났는지는 관심 없습니다. 기적에 있어서는 그 결과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왜 일어났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복음은 이렇게 시작하죠.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거기에는 많은 군중이 있었습니다. 인생이 헛고생이라 생각하며 좌절한 사람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던 사람들, 굶주리고 병든 사람들, 영혼이 목마른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예수님 앞에 있었지요. 두 번째로 예수님은 그 사람들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을 가지십니다. 여기서 가엾다는 것은 그냥 평범한 마음이 아니라 성경이 쓰여진 그리스말로 본래 ‘뱃속’, ‘창자’, ‘오장육부’가 찢어지는 마음입니다. 당신이 느끼는 그 고통을 내가 뱃속부터 함께 느낀다는 것이지요. 그저 지나칠 수 있는 사람들, 못 본 척 외면할 수 있는 사람들을 보시고, 뱃속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십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일어난 이유입니다. 우리를 지나칠 수 없는, 못 본 척할 수 없는 그분의 사랑 때문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