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3-19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14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15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6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17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18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19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에페 3,8-12)와 복음(요한 15,9-17)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세 복음서(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서) 모두 열두 사도의 선발과 명단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 복음서가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으니, 별로 다를 바가 없겠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세 이야기를 나란히 놓고 보면 미묘한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세 복음서는 시몬 베드로의 이름을 먼저 호명합니다만, 이어서 그의 동생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형제를 소개하면서, 그 방식과 순서를 달리합니다. 이어지는 순서는 대개 비슷한데요, 유다 타대오를 언급하는 모습에서 차이가 있군요.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서가 그리스식 이름인 ‘타대오’를 밝히고 있습니다만, 그리스계 신앙인들을 위한 복음서였던 루카 복음서에서는 그를 ‘야고보의 아들 유다’라고 기억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방식의 소개이지요. 마태오 복음서 홀로 특징적인 것도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가 마태오라고 소개할 때, 마태오 복음서 만큼은 ‘세리’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군요. 다른 복음서가 그의 과거를 침묵으로 감추어 줄 때, 마태오는 스스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며 자신도 사도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읽으며 발견한 이 차이들은 각자에게서 어떤 의미로 피어날 수 있을까요. 복음사가들이 여러 관점에서 썼다면, 우리는 여러 관점으로 읽을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