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복음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35-41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거센 돌풍과 강한 물결이 예수님과 제자들이 타고 있던 배에 들이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고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그들은 간절하게 예수님을 깨웠고, 예수님의 한마디에 상황은 순식간에 정리됩니다.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게 만드는 예수님의 권위는 그분께서 세상 만물의 질서와 법칙의 주인이심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오늘날에는 인간의 과학 기술이 세상 만물을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A.I.와 로봇 기술, 그 밖에 수많은 과학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앞으로의 인간은 뭐든지 할 수 있고, 또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때로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만물의 질서와 법칙, 그리고 거기에 담긴 가치조차 인간이 스스로 재정립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내면의 불안정함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발전과는 대조적으로 사회 안에서 공허함, 좌절감, 불안함과 고립감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복음의 제자들을 다시금 보았으면 합니다. 그들에게 거센 돌풍을 예측하고 막아 낼 과학 기술은 없었지만 예수님께서 만물의 주인이시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두려움과 불안함은 평화와 믿음으로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