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복음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3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1코린 1,26-31)와 복음(루카 9,23-26)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고 말합니다. “저 사람은 목수가 아닌가?”(마르 6,3 참조) 목수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텍톤’은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을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 기술자일 수도 있고, 단순한 일을 하는 잡역부일 수도 있습니다. ‘텍톤’이라는 말로 예수님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이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땀 흘려 일하며 생계를 꾸려 나가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삶을 생각할 때, 주로 공생활만 기억합니다. 복음서의 대부분이 예수님의 공생활을 증언하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공생활 전 삼십 년의 삶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삼십 년간이나 우리와 똑같이 평범한 삶을 사셨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의 삶이 특별할 것 없고 보잘것없어 보일 때, 예수님도 나자렛에서 나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 내셨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도 묵묵히 살아 내신 일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