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6주간 월요일
복음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11-13
그때에 11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하기 시작하였다.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13 그러고 나서 그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은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먹을 빵이 떨어져 제자들이 걱정하는 본문 사이에 위치한다. 그토록 커다란 기적을 일으키셨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며 예수님의 권위가 진짜인지 스스로 증명하길 원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듣고 보는 제자들조차도, 주님께서 드러내신 모습들은 잊어버리고 일상의 걱정에 파묻혀 있다. 이 사실을 생각해 보면, 표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표징을 알아볼 눈과 이를 받아들일 열린 마음이다. 아무리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지라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거부한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기억하자. 표징을 달라고 요구하던 이들은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 앞에서조차 ‘거기서 내려와 너 자신을 증명해 보아라.’라고 외쳤다. 이미 주님께서 많은 표징과 말씀을 내게 보여 주고 계심에도, 내 감긴 눈과 막힌 귀가 그것을 피하고 있진 않았는가. 지금 여기에 주어진 표징을 알아보는 것이, 지금 여기에서 걸어갈 구원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