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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6주간 수요일
  복음
<눈먼 이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22-26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22 벳사이다로 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23 그분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24 그는 앞을 쳐다보며,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를 집으로 보내시면서 말씀하셨다.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마르코 복음 8장을 기점으로 예수님의 공생활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이전까지는 구마와 치유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8장의 수난 예고(마르 8,31-33)부터 마르코 복음의 수난 이야기가 서서히 펼쳐집니다. 복음서의 일반적인 치유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병자를 단번에 낫게 하십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눈먼 이가 시력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두 단계를 거칩니다. 첫 단계에서 눈먼 이는 보기는 보지만 흐릿하게 봅니다. 둘째 단계에 이르러서야, 눈먼 이는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는 과정과 겹쳐 읽어도 좋습니다. 오늘 복음의 전 단락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제자들을 질책하십니다.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마르 8,18)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는 과정도 단번에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첫 단계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구마와 치유능력에 매료되었을지 모릅니다. 그것도 주님의 모습이긴 하지만, 예수님의 참모습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참모습은 예수님의 수난에서 드러납니다. 제자들은 수난과 부활에서 마침내 주님의 참모습을 봅니다. 우리도 주님의 참모습을 뵙기 위해, 주님의 수난의 길을 함께 따라 걸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