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7주간 수요일
복음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38-40
그때에 38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사도행전 19장은 바오로가 에페소에서 겪었던 일을 전합니다. 바오로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자를 고치고 마귀도 쫓아내자, 예수님을 믿지 않는 유다인 구마자들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악령을 쫓아내려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시도는 실패로 끝납니다. 그들은 악령을 쫓아내기는커녕, 오히려 악령 들린 사람의 공격을 받고 도망칩니다.(사도 19,13-16 참조)
오늘 복음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데, 그 결과는 다릅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요한은 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지 못 하게 말립니다. 마귀를 쫓아낸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단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요한에게, 그 사람을 말리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어떤 사람이 마귀에서 풀려났다면, 그 일은 좋은 일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람을 살리는 좋은 일이 일어났다면, 그 일을 굳이 말릴 필요가 있을까요? 제자단에 속하고 말고의 문제보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구를 살리는 일인지, 선한 결실을 맺는 일인지 그것부터 먼저 성찰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