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7주간 금요일
복음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1 유다 지방과 요르단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8-9) 이 말씀은 혼인의 깊은 뜻을 드러내지만, 때로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혼인 생활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말씀과는 상관없이 우리 가운데 벌어지는 일을 생각해 보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선언은 자주 무력합니다. 그래서 절박하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주님의 말씀은 이렇게 들릴 법도 합니다. ‘너희가 맺은 사랑의 약속이 이렇게 귀하고 훌륭한 것이니, 부디 서로에 대한 신의를 잘 지키기를 바란다.’ 주님의 말씀에는 언제나 응원과 축복이 숨어 있습니다. 말씀은 꾸지람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 아버지로서 느끼시는 아픔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혼인 생활에서 어려움과 아픔을 느낄 때,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운 아버지로서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격려와 응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혼인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해, 하느님 아버지를 닮은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