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7주간 토요일
복음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3-16
그때에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16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흔히들 말하기를,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다고 합니다. 이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겪어감에 따라서 딱히 새로운 것을 접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미 수많은 삶의 습관과 패턴, 혹은 생활 방식들이 내 몸과 마음에 굳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들을 접하는 것 자체가 무척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그때는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 접하게 되는 경험들 모두가 나를 흥분시키고 설레게 하는 놀라운 것들의 연속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바로 이러한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처럼 어린이와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내 안에 굳어 있는 것들을 벗겨내고 새로움의 연속인 삶의 현장을 끊임없이 마주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삶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면서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선물들을 살아간다면, 그러한 삶 자체가 바로 하느님의 축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