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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자]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86(85),8.10
주님, 신들 가운데 당신 같은 이 없나이다. 당신은 위대하시며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당신 홀로 하느님이시옵니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은총을 저희에게 인자로이 내려 주시어 언제나 저희가 지나친 욕망을 끊고 주님의 거룩한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보고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라 말하지 않으렵니다.>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14,2-10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3 너희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께 돌아와 아뢰어라.
‘죄악은 모두 없애 주시고 좋은 것은 받아 주십시오.
이제 저희는 황소가 아니라 저희 입술을 바치렵니다.
4 아시리아는 저희를 구원하지 못합니다.
저희가 다시는 군마를 타지 않으렵니다.
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보고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라 말하지 않으렵니다.
고아를 가엾이 여기시는 분은 당신뿐이십니다.’
5 그들에게 품었던 나의 분노가 풀렸으니
이제 내가 반역만 꾀하는 그들의 마음을 고쳐 주고
기꺼이 그들을 사랑해 주리라.
6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7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
8 그들은 다시 내 그늘에서 살고 다시 곡식 농사를 지으리라.
그들은 포도나무처럼 무성하고 레바논의 포도주처럼 명성을 떨치리라.
9 내가 응답해 주고 돌보아 주는데 에프라임이 우상들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나는 싱싱한 방백나무 같으니 너희는 나에게서 열매를 얻으리라.
10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1(80),6ㄷ-8ㄱ.8ㄴㄷ-9.10-11ㄱㄴ.14와 17(◎ 11ㄱ과 9ㄴ 참조)
◎ 나는 주님, 너의 하느님이니 너는 내 말을 들어라.
○ 전에는 모르던 말씀을 나는 들었네. “내가 그 어깨에서 짐을 풀어 주고, 그 손에서 광주리를 내려 주었다. 곤경 속에서 부르짖자 나는 너를 구하였다.” ◎
○ 천둥 치는 구름 속에서 너에게 대답하였으며, 므리바의 샘에서 너를 시험하였다. 들어라, 내 백성아, 내가 너희에게 타이른다. 이스라엘아, 부디 내 말을 들어라. ◎
○ 너에게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너는 낯선 신을 경배해서는 안 된다. 내가 주님, 너의 하느님이다. 너를 이집트 땅에서 끌어 올렸다. ◎
○ 내 백성이 내 말을 듣기만 한다면, 이스라엘이 내 길을 걷기만 한다면, 내 백성에게 나는 기름진 참밀을 먹이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부르게 하리라. ◎
  복음 환호송
마태 4,17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니,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28ㄱㄷ-34
그때에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28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율법 학자에게 이르신 예수님의 말씀은, 칭찬처럼 보입니다만 묘한 긴장이 있습니다. 되새길수록 위태롭습니다. 율법 학자가 서 있는 곳은 분명 ‘하느님 나라’가 아닙니다.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자칫하면 멀어질 수도 있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율법 학자가 쏟은 말을 다시 살핍니다.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이냐’고 묻는 율법 학자의 말에는 갈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그분을 가늠했습니다. ‘훌륭하십니다’라는 말은 평가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는 말에도 의도가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율법은 성전의 제사와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율법 학자의 반대편에는 사두가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도 사두가이와의 논쟁 이후에 이어지는 내용이지요.) 율법 학자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고자 했던 것이지요. 
그는 첫째가는 계명이 궁금했던 것이 아닙니다. 그는 예수님을 시험하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계명을 계명답게 사용하지 않고 제멋대로 사용했습니다. 계명은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기 위한 길인데, 그는 계명을 잘 알면서도 하느님 나라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군요.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감사드리며 바치는 이 예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희에게 언제나 구원의 제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마르 12,33 참조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희생 제물보다 낫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권능으로 저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오늘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가 충만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백성의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

주님, 주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이 백성을 인자로이 굽어보시어 언제나 주님의 자애에 의지하며 어디서나 주님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슬기롭게 대답하는 율법 학자에게, 그가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이르십니다. 엄청난 칭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마르 12,38-40 참조). 이 율법 학자에게는 다른 율법 학자들과 구분되는 점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이냐는 슬기로운 율법 학자의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12,30-31 참조) 대답하십니다. 율법 학자는 그에 더하여 하느님은 한 분뿐이시고, 다른 이가 없으며,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다고(12,32-33 참조) 대답합니다. 이웃 사랑을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다고 여기는 것은 유다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유다인들은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치는 것을 이웃 사랑을 뛰어넘어 하느님에 대한 최상의 경배와 예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슬기로운 율법 학자가 율법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까닭을 생각해 봅니다. 제1독서는 우리가 죄악에 비틀거릴지라도 우리를 죽음에서 구해 주시는 하느님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이 율법 학자는 이러한 하느님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믿음은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우리를 결코 포기하시지 않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성숙시켜 줄 것입니다.
(한창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