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자]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9-14
그때에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하느님을 믿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신앙인으로서 많은 것을 지키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미사와 성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때로는 단식을 해야 할 때도 있고 또 예물을 봉헌하면서 우리의 믿음을 표현하고 또 살아가야 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가 기도를 하면서 고백하고 있는 자신의 행위들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기도와 단식, 그리고 십일조 등은 모두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행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바리사이가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러한 모든 행위들의 의도, 혹은 목적이 뒤틀려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기도와 단식, 십일조는 하느님의 믿음을 표현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행위들은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에 대한 갈망, 그리고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겸손한 마음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바리사이에게는 그러한 모든 행위들이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남들을 비난하는 도구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이나 불의, 간음을 하는 자, 그리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매우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진정 무엇을 위해서 하고 있느냐?”라는 질문 역시 끊임없이 던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