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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자]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복음
<나는 세상의 빛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12-20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12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13 바리사이들이 “당신이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있으니,
당신의 증언은 유효하지 않소.” 하고 말하자,
1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여도 나의 증언은 유효하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
15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하지만 나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
16 그리고 내가 심판을 하여도 내 심판은 유효하다.
나 혼자가 아니라,
나와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함께 심판하시기 때문이다.
17 너희의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언은 유효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18 바로 내가 나 자신에 관하여 증언하고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에 관하여 증언하신다.”
19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의 아버지가 어디 있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20 이는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헌금함 곁에서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을 잡지 않았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빛은 세상을 비춘다. 이때 ‘세상’이라는 포괄적인 단어에는 그 어두운 면 또한 포함됨을 기억하자. 주님께서는 내가 어둠이라 규정하고 싶은 그 모습에도 빛을 비추어 주기를 바라신다. 그 빛을 통해 어둠 속에 있는 이들이 생명을 얻기를 바라면서, 지금 비추는 이 빛이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생명의 길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것이 세상 창조부터 시작하여 육화, 수난,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지켜져 온 주님의 행동 양식이다.
많은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자주 느낀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내가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때마다 유혹을 느낀다. 적당히 내 눈에 올곧고 밝아 보이는 이들에게만 주님께서 빛을 더해 주시기를 바라는 유혹 말이다. 나는 어둠과 관계없고 완전한 빛의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싶은 마음, 어둠 속에 있다고 생각되는 이들일랑 어둠 속에 버려두셨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 유혹을 이겨내고, 세상 모두의 빛으로, 생명의 빛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하신다.
율법에 올곧고 올바른 길만 걸었다 자부하던 바리사이들의 증언은 유효하지 못했음을 기억하자. 결국 참으로 유효했던 건 자기를 죽이려는 이들의 구원을 바랐던 십자가의 증언, 그것 하나였다.